재해가 나면 스마트폰이 ‘서비스 불가’ 상태가 됩니다.
가장 연결되길 바랄 때 연결이 안 되죠.
“기지국도 망가져요?” 싶으시죠.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그 구멍을 하늘에서 메우는 실험 이야기입니다.
결론: 기지국을 하늘에 띄워서 임시 통신 구역을 만들었다
소프트뱅크가 상공 3000m를 나는 무인기에서 지상의 휴대 단말로 통신을 전달하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2026년 10월 2일 케이타이 Watch가 보도했습니다.
지상에는 지름 5km 이상의 통신 구역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땅에 서 있던 기지국을 하늘로 들어 올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애초에 재해 때 왜 서비스 불가가 될까
기지국은 전파를 내보내는 설비입니다.
재해 때는 여기가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정전으로 설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 기지국과 이어진 회선이 끊어진다
- 설비 자체가 망가진다
전파를 내보내지 못하면 그 지역은 서비스 불가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는 차량에 기지국을 실은 이동 기지국 차량 등으로 임시 통신 구역을 만드는 방법을 써 왔습니다. 다만 길이 막히면 차량은 다가갈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라면 도로 상태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제 추측이지만, 이것이 하늘에서 전파를 보내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가로등이 꺼졌을 때, 손전등을 높이 든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지상의 기지국은 가로등.
가로등이 꺼진 밤에 높은 곳에서 손전등으로 비추면 넓은 범위가 밝아집니다.
이번 실험은 그 ‘높은 곳’으로 무인기를 쓴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전파를 내보내면 가로막는 것이 적어서 넓은 범위에 닿기 쉬워집니다.
무엇을 띄워서 어떻게 전달했나 (보도된 범위)
보도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소: 고치현 구로시오초 연안
- 고도: 상공 3000m
- 기체: 일본 해상보안청이 보유한 미국 GA-ASI사의 무인항공기 ‘MQ-9B 씨가디언’
- 탑재한 것: 일본 국내에서 설계·제조한 통신 제공 포드 ‘DRU 포드’
- 지상에 만든 구역: 지름 5km 이상
- 국내에서 설계·제조한 대형 무인항공기용 포드로 상공에서 통신을 제공한 실증으로는 일본 최초라고 함
전파의 흐름은 조금 복잡합니다.
- 지상의 LTE 기지국과 주파수를 변환하는 중계 장치로 ‘게이트웨이’를 만든다
- 게이트웨이가 2.1GHz대 전파를 3.3GHz대로 변환해서 상공으로 보낸다
- 기체 안의 중계 장치가 다시 2.1GHz대로 변환해서 지상의 스마트폰으로 전달한다
상공의 기체는 지상의 기지국과 스마트폰 사이를 이어 주는 역할입니다.
날면서도 안테나를 계속 겨눈다
무인기는 선회하면서 납니다. 기체는 기울고 흔들립니다.
그 상태에서도 지상의 구역과 게이트웨이를 향해 전파를 계속 내보내야 합니다.
포드의 안테나에는 기체 자세의 변화나 흔들림을 보정하는 ‘짐벌 기술’이 쓰였습니다. 카메라의 손떨림 보정처럼 방향을 유지하는 구조예요.
이 덕분에 선회 중에도 안테나 방향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속도는? 실제로 쓸 만할까
야외에서 확인된 속도는 다운로드 최대 20Mbps, 업로드 최대 5Mbps입니다(대역폭 5MHz).
고화질 동영상을 보는 속도는 아닙니다.
다만 목적은 평소 사용이 아니라 재해 시 임시 통신입니다. 재해 직후의 안부 확인이나, 지자체·구조 기관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피해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품질인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도에는 나와 있습니다.
아직 알 수 없는 것
여기는 솔직하게 적어 둘게요. 보도에는 다음 내용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 실험을 한 날짜와 비행 시간
- 연결된 단말의 수와 종류
- 실용화·상용화의 구체적인 시기
- 비용
소프트뱅크는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을 높여, 재해 시 응급 구역 커버로 사회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번 실험은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의 ‘Beyond 5G(6G)’ 기금 사업의 일환입니다.
위성이나 산속 전파와의 차이
하늘에서 전파를 전달하는 방법은 이 밖에도 있습니다.
- 저궤도 위성을 쓰는 방법은 위성통신 입문 기사에서 설명했습니다
- 산속에서 왜 서비스 불가가 되는지는 산의 전파 기사에 정리했습니다
이번 무인기는 위성보다 훨씬 낮은 곳을 납니다. 지상에 가까운 만큼 특정 지역을 겨냥해 임시 구역을 만드는 용도에 맞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라쿠텐 모바일처럼, 기지국이 멈춘 곳을 주변에서 보완한다는 발상의 네트워크도 있습니다. 피지컬 AI 기사에서 소개했습니다.
정리
- 소프트뱅크가 상공 3000m의 무인기에서 지상 단말로 통신을 전달하는 실증에 성공했다(국내에서 설계·제조한 포드로는 일본 최초라고 함)
- 지상에 지름 5km 이상의 구역을 만들고, 다운로드 최대 20Mbps, 업로드 최대 5Mbps를 확인
- 목적은 재해 시 임시 통신. 평소 사용 속도가 아니라, 안부 확인이나 피해 상황 공유에 충분한 품질인지 검증하는 것
- 실시일·단말 수·상용화 시기·비용은 보도에 나와 있지 않다
통신은 평소에는 있는 게 당연한 것입니다. 멈췄을 때의 대비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가. 이런 뉴스는 그걸 가늠하는 재료가 됩니다.
출처: 케이타이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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