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좁은데 차만 계속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막혀요.
휴대전화 전파의 세계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그게 어느 회사 얘기야?” 싶죠. 소프트뱅크예요.
2026년 10월 1일에 휴대전화 사업 진출 20주년을 맞은 소프트뱅크가 보도 관계자 대상 설명회를 열었어요. 케이타이 Watch가 그 내용을 보도했어요(2026년 10월 2일).
이 글에서는 보도된 범위의 사실과 전파의 기초 지식을 나눠서 써요.
30초 요약
- 보다폰을 인수했을 때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던 건 1.5GHz대와 2.1GHz대, 합계 60MHz뿐이었어요. 장애물을 돌아 들어가기 쉬운 플래티넘 밴드(700~900MHz대)는 없었어요
- 900MHz대 플래티넘 밴드가 할당된 건 2012년 3월
- 지금은 기지국 제어에 AI를 넣는 시도(AI-RAN)와 6G를 내다본 실증을 진행하고 있어요
애초에 주파수는 “도로의 폭과 종류”
주파수란 전파가 달리는 길이에요.
길에는 두 가지 성질이 있어요.
- 낮은 주파수: 장애물을 돌아 들어가기 쉽고 건물 안에도 잘 닿아요. 다만 한 번에 나를 수 있는 데이터 양은 한정돼 있어요
- 높은 주파수: 많은 데이터를 나를 수 있어요. 다만 벽이나 장애물에 약하고 멀리까지 닿기 어려워요
플래티넘 밴드는 전자의 대표예요. “왜 건물 안에서도 잘 연결되는가”는 플래티넘 밴드 글에서 드럼과 바이올린에 빗대어 설명했어요.
그러니까 플래티넘 밴드가 없는 회사는 벽 너머까지 닿는 길이 없는 채로 경쟁을 시작한 셈이에요.
보도된 내용(사실)
설명회에 오른 사람은 모바일 네트워크 본부장 나가노 데쓰야 씨예요. 보도에 따르면 내용은 이랬어요.
- 보다폰 인수 때 할당받은 건 1.5GHz대와 2.1GHz대, 합계 60MHz뿐
- 플래티넘 밴드 확보는 “어떻게든 갖고 싶었다”고 설명(요지)
- 2010년 3월에 “전파 개선 선언”을 발표. 기지국을 2010년 시점의 6만 국에서 이듬해 12만 국으로 두 배로 늘리는 계획
- 무료 Wi-Fi 스폿을 늘려서 휴대전화 회선의 부하를 분산
- 2012년 3월에 900MHz대 플래티넘 밴드가 할당됨. 보다폰 인수(2006년)로부터 6년 뒤
- 2012년 7월 서비스 개시 후 9개월 만에, 신청한 1만 6000국을 웃도는 2만 국을 구축
플래티넘 밴드만으로는 계속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었다는 설명도 있어요. 그래서 LTE 정비를 병행했다고 해요.
”길이 모자랄 때”의 두 가지 대책
여기는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한 정리예요.
① 길을 늘린다 기지국을 늘려요. 쓸 수 있는 주파수를 늘려요. 두 주파수를 묶어서 쓰는(캐리어 애그리게이션) 방법 등이 있어요.
② 길 쓰는 방식을 똑똑하게 한다 기지국을 협조해서 제어해 주파수끼리의 간섭을 줄여요. 소프트뱅크는 4G 시대부터 여러 기지국을 묶어서 제어하는 C-RAN으로 옮겨 가서 간섭을 억제했다고 보도됐어요.
길을 늘릴 수 없다면 신호등을 똑똑하게 만든다. 그런 이미지예요.
AI-RAN이란 무엇인가(기사에 쓰인 범위)
설명회에서는 다음 진화의 축으로 기지국 제어에 AI를 쓰는 시도가 언급됐어요.
- 지금까지의 기지국은 미리 정해 둔 규칙으로 무선을 제어했음
- 그 기지국 안에 AI가 추론하는 모드를 구현해, 혼잡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전파를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함
- 배경에는 AI 디바이스, 로봇, XR이 보급되면 지금까지 하향 중심이던 통신에 상향 수요가 늘어난다는 시각이 있음
- 상향 대응으로 단말기의 송신 전력을 높이는 “HPUE” 등을 추진 중
- 보유한 통신 데이터와 운용 노하우를 학습시킨 독자적인 대규모 모델의 검증도 시작함. 조짐을 감지해서 장애를 미연에 막는다는 구상
참고로 보도 본문에 AI-RAN의 정식 정의 문장은 없어요. “기지국에 AI를 넣어서 전파 제어를 똑똑하게 하는 시도”라고 읽는 게 보도된 범위에서는 자연스러워요. 이건 제 해석이에요.
라쿠텐 모바일 이야기와 이으면
여기서부터는 제 견해예요.
전파의 세계는 어느 회사든 “주파수의 제약”과 “용량의 제약” 속에서 궁리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이에요.
라쿠텐 모바일에서도 안테나 기울기를 AI로 자동 조정하는 시도가 발표됐어요. 피지컬 AI 글에 쓴 것처럼 기지국에 AI를 넣는 흐름은 소프트뱅크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또 재해 대책으로 하늘에서 임시 기지국을 만드는 시도는 드론 기지국 글에서 정리했어요.
사용자가 봐야 할 건 회사 이름보다 내 생활권에서 실제로 연결되느냐예요. 라쿠텐 모바일 로밍의 변화는 au 로밍 종료 글에 정리해 뒀어요.
정리
- 소프트뱅크는 플래티넘 밴드가 없는 채로 경쟁을 시작했고, 할당은 2012년 3월이었다고 보도됨
- 주파수는 도로 같은 것. 낮은 주파수는 벽을 돌아 들어가기 쉽고, 높은 주파수는 많이 나를 수 있음
- 길을 늘릴 수 없을 때는 기지국 제어를 똑똑하게 한다. 그 연장선에 AI-RAN이 있음
- 기지국에 AI를 넣는 건 다른 회사에서도 시작됐음. 고르는 기준은 내 생활권에서 연결되는지
출처: 케이타이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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